반갑습니다! 제누이오 입니다.
이탈리아의 신발 회사들은 다양한 제법들로 신발을 제작 하고 있습니다. 핸드 웰트나(Hand welt) 노르웨젼 웰트(Norwegian welt) 제법 같이 손이 많이 드는 비싼 제법들은 주로 비스포크 슈메이커 (Bespoke Shoemaker) 브랜드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들은 주로 블레이크 제법과 모카신(Moccasin) 제법 등을 주로 사용합니다. 굿이어 웰트화(Goodyear welt shoes)도 당연히 생산이 가능하지만 영국처럼 주력으로 라인을 전개하는 브랜드들은 사실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항상 비가 내리고 험악한 날씨가 일상인 영국은 신발에 강한 방수성과 내구성이 필요하여 전통 제화 브랜드들에서는 웰트화를 주력으로 판매하지만, 따뜻한 지중해에 위치한 이탈리아는 좀 더 화려함을 추구하여 신발의 디자인에 따른 다양한 제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얇고 우아한 라스트를 더 극대화 시키고 싶어 블레이크 제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누이오의 더비나 옥스퍼드, 로퍼에 주로 쓰이는 블레이크 제법(Blake Construction) [멕케이 제법(McKay Construction)]과 블레이크 래피드 제법(Blake Rapid Construction)은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이탈리아 제조사에서 즐겨 사용하는 제법입니다.
블레이크 제법(Blake Construction)은 어퍼와 라이닝을 인솔까지 감싸서 아웃솔을 붙인 후 라스트와 분리해서 블레이크 머신으로 한번에 어퍼 가죽과 인솔, 아웃솔을 박음질 하여 완성하는 제법입니다. 블레이크 제법은 19세기 1876년에 미국인 라이만 리드 블레이크(Lyman Blake)가 기계를 고안하고 고든 멕케이(Colonel Gorden McKay)라는 영국인이 1899년에 기계의 특허를 취득하여 세상에 퍼졌는데, 웰트화에 비해 가볍고 유연한 착화감이 장점이며 전혀 꿰멜 필요가 없는 밑창 테두리를 얇고 좁게 만들 수 있어 디자인의 제약이 적어 이탈리아의 많은 제화 브랜드에서 즐겨 사용하는 제법 중에 하나 입니다.
대부분의 블레이크화는 웰트화처럼 코르크 대신에 별도의 부자재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어떤 제품들은 착화감을 위해 섬유 조직이 압착 된 펠트가 인솔과 아웃솔 사이에 삽입 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볼로 타우페 송아지가죽 파티나 홀컷 옥스포드
그러나 웰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낮고 밑창의 교환이 용이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나온 제법이 블레이크 래피드(Blake Rapid) 제법입니다.
미드솔을 블레이크 제법으로 같이 박음질하고 별도의 아웃솔을 부착 후 란디스(Landis) 아웃솔 스티칭 머신으로 미드솔과 같이 래피드(Rapid) 스티치하여 마감하는 제법으로 굿이어 웰트 제법과 유사하게 아웃솔을 부착하는 방법입니다. 블레이크 래피드는 블레이크와 빠르다는 뜻의 ‘Rapid’를 이탈리아 스타일로 결합한 명칭입니다. 블레이크 제법의 장점인 유연성을 조금 잃을 수도 있고 미드솔이 꼭 들어가기 때문에 다소 무거워지긴 하지만 블레이크 제법의 가벼운 착화감과 웰트 제법의 중후한 분위기를 지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제법입니다. 또한 신발 내구성의 상승으로 인하여 신발 수명이 더 길어 집니다.
이 세상 어떤 신발 제법이든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특정 제법의 신발이 최고가 아닌 본인의 선호하는 디자인과 평소 생활 스타일에 맞는 제법의 신발을 선택하여 사용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럭셔리의 대중화를 꿈꾸는, 제누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