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욱 많은 분께 이탈리아의 다양한 고급 제화를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시켜 드리려 노력하는 제누이오입니다. 😘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그리고 개성적인 복장을 뽐내고 싶을 때 많은 사람은 신발장에서 목이 긴 가죽 부츠(Leather Boots)를 꺼내 신습니다.
입식 문화가 일상화되어있고 날씨가 험악한 나라에서는 아침에 부츠를 신고 신발 끈을 묶으면, 저녁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여 부츠를 벗고 일상화나 슬리퍼로 갈아 신습니다. 좌식 문화가 주류인 한국이나 많은 아시아 나라에서 부츠는 보통 다른 신발에 비해 손이 덜 가는 종류의 신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부츠들을 워커(Walker)라고 통합하여 부릅니다. 사실 이는 대표적인 콩글리시 중 하나입니다. 부츠(Boots)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명칭이고 용도 별, 디자인 별로 앞에 붙는 이름이 조금 달라집니다.
부츠는 격식을 따지고 멋을 내기 위한 구두들 보다는 조금 더 기능성에 초점을 두고 탄생 된 것들이 많습니다. 각각의 부츠들의 기원에는 저마다 많은 사연이 담겨있으나 저희는 대표적인 남성 부츠들에 관해서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드레스 부츠 (Dress Boots) 드레스화가 유행하기 전인 1920년 이전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부츠는 남성 신발의 메인스트림(Mainstream)이었습니다.
포멀화부터 기능화까지 많은 사람이 가죽 부츠를 애용해 왔으나 자동차가 등장한 1920년대 이후 신사들이 승마용 부츠를 신을 일이 줄어들고 부츠는 조금 더 기능성에 집중하게 되고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는 옥스포드로 대표되는 드레스화들을 신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옥스포드화와는 달리 당시의 발모랄(Balmoral) 옥스포드는 구두의 목이 스웨이드나 천으로 제작되어 발목 정도까지 올라온 숏 부츠 형태의 신발이었습니다. 또한 맵시를 위해 제작되어 아웃솔이 이중 가죽창이 아니고 싱글 가죽창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자리에서나 신는 부츠였습니다. 매끈한 가죽과 날렵한 토 등을 가진 이 부츠를 드레스 부츠라고 부르고 현대에서는 더비나 옥스포드, 몽크 스트랩, 첼시 등등의 디자인에 드레스화의 날카로운 라스트가 사용돼서 제작되고 있습니다.
첼시 부츠 (Chelsea Boots) 롱부츠가 주류였던 19세기 초반에 많은 사람이 착용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영국 런던의 한 구두 장인은 옷에 덧대는 용도로 사용되는 삼각형 모양의 신축성 있는 거싯(gusset)을 사용하여 신고 벗기 좋은 부츠를 만들었습니다. 초창기에는 고무 밴드 부츠라고 엘라스틱 사이드 부츠(Elastic side boots) 혹은 게으른 사람이 신는 부츠인 레이지 부츠(Lazy Boots)라고 불렀는데 1950년 영국 런던의 첼시 지역의 예술가들과 명사들이 즐겨 신으면서 첼시 부츠라는 불리게 되었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영국 록밴드, 비틀즈의 멤버들이 즐겨 신었기 때문에 60년대부터 미국의 대중 매체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었습니다.
처음 탄생부터 인기가 많았던 이 멋쟁이 부츠는 신발 끈을 묶고 푸는 게 익숙하지 않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처커 부츠 (Chukka Boots) 첼시 부츠와는 달리 처카 부츠는 정확한 기원이 나오지 않은 신발입니다.
19세기 말 폴로 경기에서 신었던 부츠로 어원은 폴로 경기의 한 라운드를 가리키는 처커(Chukka)에서 유래한 개량형 부츠라는 기원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아프리카 사막에서 영국군들이 신기 위해 스티치 다운 제법으로 개발된 데저트 부츠(Desert Boots)의 디자인에서 모티베이션을 따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아일릿이 3-2홀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다른 부츠들에 비해 비교적 신고 벗기가 쉽고 장식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을 가졌기 때문에 처카 부츠는 클래식과 캐쥬얼 양쪽 복장에 모두 어울립니다.
특히 스웨이드 소재가 사용된 타입은 영화 007 제임스 본드의 주인공과 시대의 패션 아이콘이었던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 스티브 맥퀸 등이 애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워크 부츠 (Work Boots) 부츠는 본래 구두와 달리 기능적인 면이 더 강한 신발입니다. 그래서 직업별로 착용하는 부츠마다 고유의 명칭이 있습니다. 각 부츠는 쓰임에 따라 디자인이 추가되거나 패턴이 변형되고 일부 기능은 생략되어 발전되어 각각 고유의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군인들이 착용하는 부츠는 각각 병과에 맞춰서 서비스 부츠나 컴뱃 부츠, 파라 점퍼 부츠로 나눠 부릅니다. 소방관들이 착용하는 부츠는 파이어맨 부츠, 우체부는 포스트맨 부츠, 목수는 카펜터 부츠, 나무꾼들이 신던 것은 팀버 부츠, 미국의 카우보이들이 신던 부츠는 웨스턴 부츠,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신던 부츠는 엔지니어 부츠라고 부릅니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러프한 부츠들을 하나로 묶어 워크 부츠라고도 부릅니다. 한국에서 부츠를 부를 때 쓰는 워커라는 말은 워크 부츠에서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20세기 중후반부터 워크 부츠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된 패션 용도와 신기술과 신소재로 제조된 실제 작업 용도로 나누어져 발전되었습니다.
착용하기가 불편하지만, 부츠는 그만큼 고유의 엘레강스한 멋을 지녔습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부츠만큼 신기 좋은 신발도 없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