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누이오의 Bailey입니다. 😄
스니커즈이지만 구두 같은 느낌의 라나토2(Ranato2)를 디자인하게 된 배경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우리 의복의 복식이 국가적으로 완전히 서구화 된 것이 20세기부터 이며, 장소와 때에 따라 서양 사회처럼 복장을 보수적으로 엄격히 맞춰 입어 왔습니다. 90년대까지도 사무실 근무를 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단정한 슈트에 드레스화는 의무였습니다. 그런데 뉴밀레니엄인 21세기로 넘어온 지 벌써 20년이 넘어와서 이제는 사회적으로 이렇게 엄격히 맞춰 입는 성향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전통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영국이나 유럽을 닮고 싶어 하는 일본 사회와 달리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국을 더 닮고 싶어 하는 한국 사회는 복장도 미국처럼 아주 유연해지고 실용적으로 바뀌어왔습니다. 사무실 근무에서 넥타이를 안 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데님에 스니커즈는 흔한 직장인들의 복장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여전히 대다수의 직장에서 슈트와 드레스화를 신어야 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폴로티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직장에 갈 때는 최대한 단정하게 복장을 하여야 합니다. 물론 구두가 이제는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색상의 스니커즈나 런닝화, 농구화를 신는 것은 본인에게도 거래처에도 비즈니스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홀컷 구두 스타일의 어퍼에 스니커즈 아웃솔을 가진 제누이오의 라나토는 이러한 필요에 의해 인기가 은근히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구두 같은 실루엣과 스니커즈의 편안함을 가진 이 제품은 어떤 복장에도 단정하게 만들고 세미 정장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지요.
라나토는 단종을 계획했으나 고객들의 니즈가 있었고 조금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라나토의 컨셉을 그대로 가져와 개량 후 옥스포드 구두 스타일의 어퍼에 스니커즈 아웃솔을 적용한 라나토2를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스니커즈들은 탑라인과 설포에 두툼한 충전재를 삽입하지만 라나토 시리즈는 드레스화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설포와 탑라인에 충전재를 제외하고 구두처럼 매끈하고 우아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옥스포드 구두의 디자인은 현재 덱슈즈와 캔버스화에도 많이 쓰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라나토2는 굳이 출퇴근용이 아니어도 일상에서도 멋지게 활용할 수 있는 스니커즈입니다.
제누이오 신발은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장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져 생산되기 때문에 높은 품질을 기본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퀄리티에 대한 걱정 없이 고객들이 화려하고 멋있게 신어주길 바라면서 디자인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라나토2는 구두와 같이 단정하고 운동화같이 편하게 어떤 일상에서도 자주 신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하였습니다.
럭셔리의 대중화를 꿈꾸는, 제누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