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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수선 가이드

안녕하세요 제누이오입니다. 😃


신발은 사람이 일상에서 착용하는 물건 중에서 외부 충격이 가장 많은 소모품 중 하나 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관리와 수선으로 수명을 늘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손상된 신발 갑피의 풀어진 바느질 부분을 다시 꿰매거나 찢어진 안감을 덧대어 보완, 혹은 밑창을 교환하는 식으로도 조금 더 오랜 기간 신발을 더 착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한 걸음이지만 기존의 신발을 고쳐서 오래 신는 버릇을 들이면 옷이나 신발을 무분별하게 버리는 현재의 현실에서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작은 관리법이지만 아주 좋은 방법의 하나는 2-3켤레의 신발을 돌려 신는 것입니다.

평소에 같은 신발을 연속해서 착용하지 않고 최소 격일 주기로 바꿔가며 신어야 착용자의 건강과 위생, 신발의 수명에 좋습니다. 신발에 하루 이상 휴식을 주어 연속적으로 충격이 가죽과 고무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온종일 건조 시켜 내부의 쌓인 습도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서로 다른 신발을 신어 발목과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 방향을 조금이라도 변화시켜준다면, 근육과 뼈에 받는 스트레스 부위가 달라져서 그날 안 받는 부위에 작은 휴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염색
Dye Your Shoes (or Other Leather Goods), by Phidauex in Craft, Instructable Craft


가죽 신발을 신다 보면 색상이 처음보다 짙어지거나 색상의 염색이 빠져 옅어질 때가 있습니다. 에이징을 즐기는 분들은 괜찮으나 깔끔한 단색을 추구하는 분들은 구두 염색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기존 색상보다 더 밝은색으로 염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갈색에서 검은색 같이 밝은 톤에서 어두운 톤으로 염색 수선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변색이 심해진 흰색 가죽 신발은 오래되면 색상이 누렇게 황변 현상이 생기기 마련인데, 염색이 아니고 덮어씌우는 개념으로 가죽용 아크릴 도료로 색상을 흰색으로 복원할 수도 있습니다.

염색은 집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선이기 때문에 가죽용으로 나온 좋은 염료를 찾아 작업해 보시고 DIY(Do It Yourself)를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

  • 갑피 수선
SUSTAINABILITY: REPAIRS AND RENOVATION, Tricker’s shoes

신발 갑피(Upper)의 앞부분에 위치한 뱀프(Vamp)는 가죽이나 메쉬(mesh) 혹은 스웨이드로 이루어졌습니다.

갑피 부분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주름이 많이 가는 이 부분을 별도의 관리 없이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소재가 찢어지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구멍이 나기도 합니다. 재봉 자국이 눈에 띌 수도 있지만 손상된 부분을 기계로 꿰매서 봉합하는 방법도 있으나, 고급 수선법으로 손상이 간 뱀프 부분을 제거해서 유사한 소재로 다시 결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신발 전체를 뜯어내야 하고 윙팁이나 캡토 처럼 특이한 디자인의 뱀프로 교환하려면 실력 있는 수선 업체 맡겨야 하여서 큰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억이 깃든 신발이라면 의미 있는 수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죽 신발을 신는다면 평소에 솔질(Brush)을 열심히 해주어 먼지가 쌓이지 않게 하고, 한 달에 한번 약품으로 영양을 주어 건조함을 제거해 준다면 대부분 주름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찢어지는 상태까지 잘 가지 않습니다. 신발에 사랑을 담아 보세요.


  • 밑창 수선

제누이오 블레이크 제법 드레스 슈즈의 단면도

땅과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이자, 가장 큰 충격을 받는 밑창(아웃솔 : Out-sole)은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소재 개발이 활발하고 가장 튼튼하게 발달해 왔습니다.

굿이어 웰트 제법이나 블레이크 제법으로 만든 구두는 스니커즈보다 창이나 뒷굽의 교환 수선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창과 웰트, 어퍼의 분리가 가능한 웰트화는 여러 번 교환이 가능하지만 아웃솔과 어퍼를 한 번에 꿰매는 블레이크 제법의 구두는 교환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적입니다. 만약 가죽 창으로 된 블레이크 제법 구두를 오래 신고 싶다면 고무 반창(Half sole)을 부착 수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구두 끝 부분도 빨리 닳는 부위인데 금속으로 된 토(Metal toe tap)를 부착하여 내구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탭 댄스를 추는 소리가 날 수 있어 호불호가 있는 수선법이기도 합니다.
가죽창의 적절한 교환 시기는 가운데가 얇아져 구멍이 나기 전, 웰트띠 까지 손상이 가기 전에 아웃솔 전체 교환 수선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누이오 피코2 브라운 옥스포드


뒷굽은 대부분 2~3층의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땅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부분은 탑피스 혹은 탑리프트(Top piece / Top lift)라 불리고 중간의 가죽 층은 힐리프트(Heel lift / Heel block)라고 불립니다.

새 구두를 아끼는 마음에 가죽창의 앞창 덧댐 수선을 하면서 뒷굽 [ 탑리프트(Top piece / Top lift) ]에도 같이 덧댐 보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뒷굽 보강은 구두의 균형을 망치고, 착화감이 불편해지며, 발목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 수선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탑리프트의 고무 부분이 닳고 힐리프트까지 마찰이 가기 전에 뒷굽 만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스니커즈도 밑창의 수선이 가능한데 구두에 비하여 상당히 한정적입니다. 많이 닳아버린 아웃솔 일부분은 고무를 재단하여 덧대거나 창 전체를 교환용 새 창으로 재부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수선이 깨끗하지 않거나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가 되지 못합니다. 스포츠 스니커즈 전문 수선 업체에서는 동일한 창을 쓰는 새제품의 창을 뜯어내서 기존에 사용했던 신발의 갑피에 부착하는 솔스왑(Sole swap)이라는 수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스니커즈 본래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더 오래 신고 싶은 분들은 가죽창 구두처럼 밑창에 고무 보강 수선을 하기도 합니다. 내구성이 올라가지만 무게가 기존 보다 무거워지거나 두께가 두꺼워져 유연성이 희생되어 착용감이 안 좋아지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하나의 스니커즈만 계속 고집하지 않고 여려 켤레를 메일 골고루 돌아가며 신을 경우에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수선일 수도 있습니다.


🚨 함부로 시도 하지 말아야 할 셀프 수선 : ⚠ 순간 접착제 사용



많은 사람이 신발의 벌어지거나 떨어진 부위를 스스로 붙이기 위해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 종류의 접착제는 정말 응급 처치 수준의 용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통 접착제의 설명서에는 용도와 소재를 구분해서 붙이라고 소비자에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신발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여러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합성 소재 신발은 순간접착제가 잘 붙는 경우도 있지만 소재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가죽 신발에 순간접착제는 지금 당장은 붙더라도 결국 신발 소재에 손상을 주며, 나중에 제대로 수선을 맡길 시 접착하였던 부위의 깨끗한 제거가 불가능하여 단순하게 교체 수선만 끝날 작업이 전체적으로 뜯어내서 수선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탈리아 현지 공장, 제누이오 페르페토 작업 중 접착제 도포 과정.


신발의 창과 갑피를 결합할 때 많이 쓰이는 접착제는 합성 고무를 주원료로 하는 노란빛의 공업용 고무 본드입니다. 이 접착제를 사용하기 전에는 접착해야 할 부위의 표면은 깨끗해야 하며 약간 거칠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접착제는 접착 부위에 도포 후 10~15분간 말린 다음 부착해야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수선할 때는 기존의 접착제를 완전히 치워내고 접착 부위의 오염 제거 후, 갈아내고 깨끗하게 붙여야 하므로 전체적으로 밑창을 갈아야 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과 도구가 필요합니다.

신발 옆 부분 벌어진 부분을 붙이는 간편한 접착을 할 경우 흔히 들 돼지 본드라 불리는 고무 본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공업용 고무 본드와 거의 동일한 제품입니다만, 시중에서는 튜브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용 방법은 위와 동일하게 충분히 건조 후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접착제는 시너(Thinner)가 섞인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작업 공간의 환기가 좋아야 한다는 것 잊으면 안 됩니다.





수선을 하는 것은 신발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새 신발도 좋지만, 정이 많이 든 신발장의 헌 신발을 멋있게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