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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밑창의 역사와 이모저모

반갑습니다! 제누이오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누이오 대부분의 제품에도 쓰이는 고무창에 대한 역사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신발장을 열어보면 대부분의 신발 밑창이 고무(Rubber) 소재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짚신을 신었다는 데, 그런 소재의 신발로 어떻게 걸어 다녔을까 상상이 잘되지 않을 정도로 저희 생활 전반에 고무로 된 밑창 신발은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생각하기에 고무창 신발의 역사는 짧다고 인식합니다. 사실 고무창(Rubber sole)을 제화에 사용한 기간은 무려 150년으로 의외로 오래되었습니다.

1800년대 후반, 산업 혁명 이후 여유로워진 유럽과 미국의 많은 사람이 바다나 시골로 여행하거나 테니스 게임 등등 현대적인 여가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여가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은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당시 주된 신발이었던 무거운 부츠나 드레스화의 가죽 밑창은 이런 레저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더 가볍고 유연하며 접지력이 좋은 신발이 필요했고 그 해답은 내구성과 접지력, 방수성이 뛰어난 고무라는 소재였습니다.

체스토 스니커즈 화이트그린



최초의 고무 밑창 신발은 1876년 영국 뉴 리버풀 러버 사(New Liverpool Rubber Company)가 크로켓 게임을 위하여 제조했던 샌드 슈즈(Sandshoes, 혹은 플림솔 plimsolls)가 최초입니다.

Plimsolls, Sandshoes to Tennis Shoes (1832 – 1960), Sport Shoes, http://feetandtheolympics.blogspot.com/2012/09/sandshoes-to-tennis-shoes-1832-1960.html


고무창 신발이 본격적으로 대량 제조가 되었던 것은 19세기 후반, 1892년 미국의 찰스 굿이어(Charles Goodyear, Sr.)가 벌커나이제이션(가황 공법, vulcanization)을 발명하면서 나왔습니다. 벌커나이즈드 제법(Vulcanized construction)은 뜨거운 고열을 이용해 고무를 캔버스 천이나 다른 고무 성분에 녹여 더욱 견고하고 영구적인 결합을 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초기의 고무 밑창 신발은 약 8mm 두께의 밑창에 캔버스 갑피를 접착제로 붙인 형태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이런 신발은 조용하고 민첩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 스니커즈(Sneakers)라는 별칭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1920 ~ 1930년도에 벌커나이즈드 스타일의 스니커즈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컨버스, 케즈, 리복(최초의 스파이크화 개발), 다슬러 브라더스(후에 아디다스와 푸마로 나뉘어짐) 같은 브랜드들이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며 이후 스니커즈의 대중화로 이어집니다.




20세기 초까지 고무창 신발을 제조하던 곳들은 신발 브랜드들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타이어 회사에서 제조하였습니다. 고무 씰과 고무벨트, 고무호수, 고무 타이어가 꼭 필요한 자동차 산업과 가황 고무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데 20세기에 타이어 회사들만큼 고무를 잘 아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19세기 후반부터 자동차나 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타이어를 제조하던 콘티넨털(Continental) 사는 2007년 아디다스의 밑창을 같이 만들기 전 1990년대까지 많은 구두의 고무 굽이나 스니커즈의 밑창 등등 타이어와 함께 제조하는 회사로 유명했고, 아직도 타이어로 유명한 미쉐린(Michelin) 역시 계속 부츠용 밑창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Rubber shoe soles made by Continental A walk through history on Continental soles,
https://www.continental-tires.com/ca/en/b2c/stories/rubber-shoe-soles-made-by-continental.html


1937년 비브람(Vibram) 사가 최초의 고무 러그 창을 개발하여 산악에서 등반 중 미끄러지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기존 등산화는 가죽창에 금속 스파이크를 박았는데, 이것이 무게가 무겁고 스파이크와 가죽창 사이로 물이 침투하여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비브람의 고무 러그 창은 단단하면서 유연하며 가볍고 암석 같은 곳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게 고무의 성분을 조합하여 개발되었습니다.

The Carrarmato in 1937, The Story of Vibram Soles,
https://www.septiemelargeur.fr/en/blog/post/les-semelles-vibram.html
리베로 첼시 부츠 코랄, 비브람 창 사양



가끔 많은 사람이 비브람이 최초로 개발한 고무 러그 창이 코만도 창이라고 혼동을 많이 하는데, 코만도 창(Commando sole)은 1930년대까지 장난감 회사였던 영국의 잇샤이드(Itshide)사가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군용 부품 회사로 전환하면서 1940년대 영국 육군 군인들의 군화용으로 ‘특공대'(Commando)라는 제품명을 붙이고 개발한 밑창입니다.

by Texture, Commando – Wear them with pride,
https://txtureboots.com/commando-wear-pride/


1950년대 이후부터 고무 밑창 전문 공장들이 전 세계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는데 20세기 초반부터 1950년도까지 가황 고무 띠를 두른 운동화가 대부분이었던 스니커즈는 트랙에서 좀 더 빠른 기록을 내기 위해 1960년대부터 스펀지 소재의 중창을 (Sponge rubber midsole) 고무 밑창과 함께 사용한 런닝화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제누이오의 페르페토 등 현행 스니커즈 디자인에 제일 많이 쓰이는 컵솔(Cup sole) 스타일의 고무창도 이 시기에 등장하는데 1965년 슈퍼스타의 전신인 아디다스 슈퍼그립 농구화가 최초의 컵솔 신발이란 말이 있습니다. 1970년도 부터는 EVA 소재 중창을 사용되기 시작해서 고무창은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전하기 시작하죠!

Adidad Supergrip, by Matt Walters, ADIDAS SUPERSTAR: HOW AN ICON WAS BORN, https://www.gameplan-a.com/2020/02/celebrating-an-icon-the-superstar-at-50/



페르페토 스니커즈 그린포인트


가죽창 보다는 덜 우아하지만 보다 더 실용적이며 단단한 고무창, 제누이오의 제품들 역시 비브람(Vibram)과 마르곰(Margom), 웨어라이트(Wearlight) 등을 포함하여 역사와 전통, 품질이 검증된 이탈리아제 고무창을 제품에 사용합니다.

럭셔리의 대중화를 꿈꾸는, 제누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