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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스니커즈를 만드는 이탈리아 장인의 제법 사이드월 스티치

반갑습니다! 제누이오 입니다.

제누이오의 대다수 스니커즈 제품들은
대부분 컵솔 형태의 아웃솔을 가지고 있어요.


이 컵솔 형태의 아웃솔이
어떻게 튼튼한 스니커즈로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제누이오의 페르페토 화이트크림 송아지가죽 스니커즈

위 사진과 같이 스니커즈를 유심히 관찰하시다 보면 신발 측면에 가지런히 규칙적으로 바느질(스티칭 Stitching)이 되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리안스 공법, 전세계 평균적으로 사이드월 스티치 스니커즈 제법(Sidewall Stitch Sneakers Construction)이라고 부르는 주로 고급 스니커즈에 많이 쓰이는 제작 방법으로 이 제법이 탄생 된 배경에는 운동용 신발의 탄생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0세기 초창기의 운동화들은 모든 부품을 손으로 직접 꿰매거나 벌커나이즈 제법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당시 일상용으로 사람들이 신던 기존의 가죽 부츠나 슈즈와는 다른 기능이 필요했던 이녀석들은 조금 더 심플하고 유연하며 착화감이 부드러우며 가벼워 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육상 선수들을 위해 1900년 Foster’s(리복의 전신)에서 Running Pump라는 최초의 스파이크이자 운동화가 만들어졌는데 당시 신사화의 제법하고 큰 차이없이 아웃솔과 어퍼를 직접적으로 꿰매고 구두용 못으로 고정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From : Simon & Schuster, manchestereveningnews.co.uk

1917년 미국에서 벌커나이즈드 제법으로 제작 된 발목이 긴 캔버스화가 농구화 용도로 탄생 되었고 20세기 초, 중반부터 많은 학생들의 캐주얼 신발로 애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벌커나이즈드 운동화에 쓰이는 제법은 눈, 비가 와도 신을 수 있는 내수성이 강한 구두 제작 법에서 따온 방식으로 바닥 둘레에 보강을 위한 고무띠를 두른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에서는 접착제로 아웃솔을 붙이고 띠를 두르지만 오리지날인 다이렉트 벌커나이즈드 (Direct Vulcanized)는 라스트에 고정된 갑피를 몰드에 고정 시킨 후 안창(insole)위에 생고무를 부어 열과 압력을 가하고 황산 등을 화합 해 겉창을 만든 후 압착 해 띠를 둘러서 제조 됩니다. 이후 200도 온도의 대형 가마에 넣어 구워서 완성 시킵니다. 이 마지막 방식은 고무가황에 고열을 가해 내구성과 탄력성을 높이는 열가류법입니다.

Pete, We Can Fetishize Anything: Vulcanized Shoes,
https://putthison.com/we-can-fetishize-anything-vulcanized-shoes/#jp-carousel-7930


하지만 비싼 몰드 제작비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가진 모델은 제작하기가 까다로운 제법이었습니다. 이 제법을 사용한 캔버스화의 디자인이 많지 않은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From Mademoiselle, August 1965, https://www.flickr.com/photos/kahluacream/2018164011


한편, 이 고무 띠를 어퍼에 두른 형태의 아웃솔 디자인은 컵솔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접착제를 사용한 시멘트 제법으로 운동화들이 만들어졌고 인젝션 몰드 기술의 발달로 컵솔 형태의 고무 아웃솔을 사용하는 운동화들이 늘어 났습니다. 초창기에는 접착제의 접착력이 강하지 않아서 1960후반부터 1970년도에 만들어진 컵솔 농구화나 테니스화의 측면에는 내구성을 위해 컵솔 아웃솔에 본격적으로 사이드 월 스티칭으로 마감한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접착제가 발달한 현재는 마감 시 따로 열을 가하거나 측면에 스티칭을 하지 않아도 접착 만으로도 어퍼에 아웃솔을 부착 시 충분한 내구성을 가져 떨어질 걱정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사이드 월 스티칭 제법은 가격이 비싼 고급 컵솔 스니커즈에 많이 사용되는 제법입니다.

이 스티칭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기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드월 스티칭 머신(Sidewall Stitching Machine)으로 두꺼운 실을 컵솔에 둘러 마감하는 이 제법은 스티칭이 어퍼와 아웃솔을 강하게 당겨 고정을 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순 시멘트 제법으로만 제작 된 스니커즈 류에 비해 강한 내구성과 왁스를 먹인 실을 사용하여 고정 시키기 때문에 뛰어난 방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 신을 수록 빈티지 해지는 면이 강하기 때문에 고급 가죽 어퍼와 좋은 조합을 보여주는 공법입니다.

사이드 월 스티칭 스니커즈 제법 단면도

사이드 월 스티칭 제법은 같은 생산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당연히 제작 국가와 공장, 사람에 따라 마감 퀄리티가 다릅니다. 접착제가 겉에 보이거나 스티칭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투박한 일반적인 대량 생산 제품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숙련도를 가진 장인들이 만드는 이탈리아 제작 제품들은 신발 재료들과 퀄리티, 마감 등을 세심하게 제작되는 편이고 기계보다 사람 손이 더 많이 사용됩니다.

제누이오의 이탈리아제 스니커즈들은 고급 신사화와 흡사하게 허리쇠(Shank)가 삽입되거나 카본과 붙여서 제작된 가죽 인솔을 베이스로 많이 제작되는데 라스팅(Lasting) 후 아웃솔과 합쳐지기 전, 접착 부위를 갈아준 후 그 부분 위에 접착제를 내부에 보이지 않게 깔끔하게 도포, 처리 한 후 컵솔을 접착 합니다. 그리고 어퍼(Upper)에 완벽하게 붙이기 위해 압착 후 사이드 월 스티칭 머신으로 단단하게 박아 고정시킵니다.

제누이오 페르페토 제작 비디오

대부분의 제누이오 스니커즈에 사용되는 마르곰 컵솔 아웃솔은 어떠한 노면에도 문제없는 접지력을 자랑하며, 뛰어난 내구도와 착화감을 자랑합니다.

페르페토 화이트크림 송아지가죽 스니커즈

위 사진에도 알 수 있듯이 신발이 완성 된 후 컵솔의 상단과 어퍼 사이에 자연스럽게 공간이 뜹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자연스러운 스니커즈의 모습입니다.

새하얀 스니커즈는 깔끔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적당히 때가 타고 낡은 고급 스니커즈는 사용자 만의 개성이 묻어 더 희소해 보일 때가 있어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미니멀한 개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방법,
그것은 즐겁게 신어주는 것입니다.


럭셔리의 대중화를 꿈꾸는, 제누이오